▲ 미국 로봇 시장이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 2016년 5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향후 개발될 로봇은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협업형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폭스바겐 공장의 제조라인에 투입된 유니버설로봇의 협업형 로봇의 모습

코트라는 해외비즈니스 정보포탈 글로벌 윈도 ‘미국 로봇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시장조사 전문업체 프리도니아의 자료를 근거로 미국 내 로봇 수요는 2016년까지 연평균 15.2% 증가해 시장규모가 51억4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시장 성장의 요인은 로봇기술 발전, 소프트웨어 진화, 서비스용 로봇 활성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산업용 로봇이 시장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006년 이후 서비스 로봇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을 추월했다. 산업용 로봇은 주로 자동차·화학· 전기전자 등 제조업 분야에서 사용되며 서비스 로봇은 가정용·의료·국방·농업 등 전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산업용에서 전문서비스로
2011년 기준 전체 로봇시장 수요는 전문서비스 분야 로봇이 4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동차(16.6%), 개인서비스(9.4%), 화학(4.2%), 전기전자(3.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서비스 로봇은 건설, 물류, 의료·재활, 원자력발전, 우주, 심해 탐사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의료용 로봇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문서비스 로봇은 2016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해 31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업으로는 모발이식로봇 ‘아타스’(ARTAS)를 개발한 리스토레이션 로보틱스와 수술로봇 ‘다빈치’를 공급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칼이 꼽히고 있다.

개인서비스용 로봇은 아이로봇의 ‘룸바’로 대표되는 청소로봇이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가정용 경비시스템, 장난감, 교육, 장애인 보조 등에 활용되고 있다. 개인용 로봇은 2016년까지 연평균 25.3% 성장해 자동차산업의 로봇 수요를 추월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 예상은 7억3500만 달러다.

산업용 로봇분야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큰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 화학, 전기전자 분야로 다변화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사용되는 로봇은 주로 용접 로봇이며 운반관리, 페인팅, 납땜 작업에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대한 생산설비 증대에 힘입어 자동차산업에서 로봇 수요는 2016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시장규모가 5억 25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화학분야 로봇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제약관련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6년 시장규모가 1억16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분야의 로봇은 최근 산업용이 아닌 전문서비스 영역에 포함되기도 한다.

전기전자분야 로봇은 주로 조립용 로봇이 사용되며 컴퓨터와 관련 장비, 엔터테인먼트 장비, 생활가전, 통신장비, 광학장비, 반도체 등의 제조라인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위생상태가 요구되는 무균실(Cleanroom)에서 민감한 부품을 조립하는데 활용도가 높다. 이 분야의 시장 규모는 2016년 1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4.1%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움직임…로봇, 인간과 함께하는 것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로봇산업육성정책(NRI)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1년 6월 발표한 ‘첨단제조업 육성정책(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의 일환으로 '로봇산업 육성정책(National Robotics Initiative)'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은 협업형 로봇(Co-Robot) 개발을 통한 인간과 로봇의 협업 증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조업, 항공우주, 헬스케어, 농업 등에 사용될 다양한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이런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은 국립과학재단(NSF), 국립보건원(NIH), 항공우주국(NASA), 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 등 연방 정부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코트라 북미지역본부 뉴욕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최근 로봇의 개념이 과거처럼 단순히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이나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는 기계가 아닌 인간과 상호작용을 생산성 극대화로 연결시키는 '협업형 로봇(Co-Robot)'으로 바뀌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 정부는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 변화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로 향후 글로벌 로봇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