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는 산부인과 수술시 음성 제어 로봇시스템이 크게 활용될 전망이다. 7일 채널뉴스아시아(channelnewsasia)에 따르면 싱가포르종합병원(Singapore General Hospital)은 부인과 수술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 로봇시스템을 이용해 본 결과 수술 후 환자들의 예후가 크게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키업(ViKY UP)’이란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작동되는 디바이스다. 이 시스템은 아주 복잡한 산부인과 수술이 이뤄지는 동안에 여성의 자궁 위치를 잡기 위해 음성 명령(voice command)을 활용한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전통적으로 산부인과 수술보조자들은 수술시 손으로 자궁의 위치를 컨트롤했다. 비키업 로봇이 수술 지원에 나서게 되면 이런 구태의연한 방식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특히 전통적 방식은 수술보조자가 자궁 위치를 잡을 때 손을 오래 쓰게 되면 피로감이 엄습하게 되는데 이 때 수술 과정에서 자궁벽에 요구되는 근육 수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종합병원 산부인과 피터 스미스(Peter Smith) 박사는 “수술시간이 5시간 내외 걸리는 복잡한 수술케이스의 경우 앉아서 오랫동안 그 로봇을 잡고 있어야 한다. 평정을 유지하면서, 정확한 방식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수술시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자궁의 위치가 있도록 시야를 안정되게 확보할 수 있게 해줘 집도의가 수술을 보다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종합병원은 지난해 이래로 240회에 걸쳐 이 로봇의 지원을 받으면서 수술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는 심각한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수술을 비롯해서 산부인과 수술이 다수를 차지했다.